스포츠신문 기자 양반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어떤 취재 대상에 대한 비교 분석이나 특별한 연관성을 찾는 일에 아주 관심이 많은듯 합니다. 아마도 취재대상의 상관관계를 풀어보는 작업을 통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해 보겠다는 의도일겁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연중 자신과 남을 비교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기사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5월12일자 한 스포츠 신문의 프로야구 분석 기사와 이 기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 블로거의 포스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내용은 지난 일요일 열린 프로야구 4경기가 모두 매진사례를 이루는 등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한 한 스포츠신문 기사인데요.
이 분석 기사는 롯데의 돌풍과 함께 침묵하던 호남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으면서 군사독재시절 압박의 설움과 상대적 박탈감을 야구장에서 풀었던 해태팬들이 10년이 지난 지금 정권교체와 맞물려 다시 돌아왔다는 정치적 상황을 근거로 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이 기사의 해당 분석 부분에 대해 야구 팬인 블로거 'prek'님은 자신의 포스트를 통해 과거에는 그런 아픈 사연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젊은 타이거즈 팬들은 기아 타이거즈의 야구와 선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 순수한 열혈 매니아들이라며 기사가 너무 편협하고 주관적인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아래에 분석 기사와 이의제기 포스트를 비교해 보시라고 함께 묶어놨습니다.
사실 스포츠 신문의 분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설득력 면에선 오히려 타이거즈 팬인 블로거 'prek'님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신문은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정치와 야구의 상관관계를 재밌게 해석해 보려고 했던 의도로 보여지는데 과연 이런 재밌는 징크스가 앞으로 얼마간 계속될지 궁금한 면도 있습니다.
이 신문과 비슷한 소재로 과거에 필자가 작성한 글(2005년) 내용이 있어서 함께 옮겨 왔습니다.
물론 이 글도 야구 성적과 정권과의 함수관계를 색다른 시각에서 다뤄 보고자 한 것이니 실제 사실과는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기아가 우승하면 정권이 바뀐다? 2005/05/19 17:09
사람들 입에만 오르내리던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3S정책'이 공중파 TV를 통해 해부된 적이 있다.
섹스(Sex)와 스크린(Screen) 정책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스포츠(Sports) 정책은 전두환 정권이 의도한대로 정권 유지에 큰 효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불순한 정치적 의도야 어찌되었든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프로스포츠의 출범은 한국 스포츠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업적이라 평할 수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인 야구와 정권간의 묘한 상관관계를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프로야구의 태동과 함께 성장기를 대표한 최고의 명문 구단은 해태타이거즈(현 기아타이거즈)였다.
프로야구 태동을 위해 군사정권은 각 기업에 반강제적으로 프로 야구단 창단을 요구했었고 해태 역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시작되었지만, 해태타이거즈는 일약 호남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프로야구를 태동시킨 전두환 정권과 호남의 정서와는 반하는 전 정권의 연장선상인 노태우,김영삼 정권을 거치면서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해태타이거즈는 천하를 호령했다. 하지만 해태타이거즈는 호남의 정치적 지주인 김대중 정권의 출범과 함께 그 화려한 명성을 잃어가기 시작하며 단 한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정권>
연도 우승팀 정권 연도 우승팀 정권
'82 OB 전두환 '94 LG 김영삼
'83 해태 '95 OB
'84 롯데 '96 해태
'85 삼성** '97 해태
'86 해태 '98 현대 김대중
'87 해태 '99 한화
'88 해태 노태우 '00 현대
'89 해태 '01 두산
'90 LG '02 삼성
'91 해태 '03 현대 노무현
'92 롯데 '04 현대
'93 해태 김영삼 (** 삼성 통합 우승 한국시리즈 무산)
물론 김대중 정권 이후 해태의 부진은 지역 우수 선수들의 해외 진출과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프로야구에 도입된 FA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선수들을 내다 파는데 급급,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데 원인이 있지만 호남인들의 정치적 성취감에 따라 야구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식어버린 탓도 있을 것이다.
해태는 결국 모기업의 부도와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행히 명가 재건을 다짐하며 기아가 해태타이거즈를 인수, 기아타이거즈로 새롭게 출발했다. 김대중씨의 후광을 받으며 탄생한 노무현 정권처럼 말이다.
기아타이거즈는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요상한 정치권과의 함수관계(?) 탓인지 뾰족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징크스가 계속 맞아 떨어진다면 기아타이거즈는 아마도 앞으로 3년간 우승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기아타이거즈는 유력한 우승 후보의 하나로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지목했다.
하지만 현재 기아타이거즈의 성적은 부동의 꼴찌를 달리고 있다. 이 징크스가 계속 이어진다면 기아타이거즈가 우승하는 날에는 아마도 정권이 바뀌어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침체일로에 있던 프로야구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만년 꼴찌 롯데의 부활과 해외파들의 부진에 따른 국내 야구에 대한 관심 증대 그리고 공중파 TV의 국내 경기 중계 선회 등이 그 이유 같다.
암울한 시대 배경을 안고 태어난 프로야구지만 이젠 꿈과 희망을 주는 진정한 국민 스포츠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아건 어디건간에 성질내며 리모컨을 집어 던지기 보단 승자에게 박수를 보내줄 준비가 되어 있다.
* 이 글은 2005년 글임을 다시한번 밝히며 지금의 실제 상황과는 불일치하는 점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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